이건희 컬렉션에서 만난 박수근 화백의 작품 유동. 소박하고 투박하지만 따뜻한 느낌의 그림입니다. 오늘은 박수근 화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박수근 화백 소개
박수근 선생님은 1914년 강원도 양구 태생의 화가입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가세가 급속히 기울었다고 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상급학교 진학이 어려워 그림을 독학했다고 합니다.
6.25 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되었으며 장남과 삼남을 먼저 떠나보내기도 했습니다. 생계를 위해 미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2. 박수근 화백의 작품 감상 포인트
1) 서민적 소재
박수근 화백의 작품에는 일상적이고 서민적인 소재가 등장합니다. 길가의 행상들, 절구질하는 여인, 아기를 업은 소녀 등이 그런 소재들이지요. 그의 아내인 김복순 여사님의 '아내의 일기'에서 이런 문구가 나오기도 합니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을 그려야 한다는 극히 평범한 예술관을 가지고 있다.
2) 생계형 화가
박수근 화백은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생계형 작가였지요. 그런 영향으로 서민들의 일상을 단순한 구도와 거친 질감으로 표현한 그림들을 고수했고, 이는 고유의 화풍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박수근 화백의 작품에는 나무와 여인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잎사귀가 없는 작품이 대다수입니다. 이파리 하나 없는 나무에서 느껴지는 스산함과 쓸쓸함,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따스함이 저에겐 감동을 줍니다.
'나목'은 박수근 화백과 친분이 있던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데, 작가님이 박수근 화백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 글이 있습니다.
1.4 후퇴 후의 암담한 불안의 시기를 텅 빈 최전방 도시인 서울에서 미치지도, 환장하지도, 술에 취하지도 않고, 화필도 놓지 않고, 가족 부양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살았나, 생각하기 따라서는 지극히 예술가답지 않은 한 예술가의 삶의 모습을 증언하고 싶은 생각을 단념할 수는 없었다.
3) 우리나라의 시대상
한국전쟁 후 서울에 자리 잡은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덕분에 당시 사회상과 서울(창신동)의 풍경, 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가장 평범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화가가 되게 됩니다.
3. 박수근 작품 가격
명실상부 김환기와 더불어 최고의 가격을 자랑합니다. 2019년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이 23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호(22.7 X 15.8cm) 당 가격은 2억 3851만 원에 이르러 2위인 김환기의 7배에 달하기도 합니다.
수요 대비 유통물량이 낮은 편이라고 하며 추상화, 단색화 등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화풍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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