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도 반한 숯의 작가 이배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작가님입니다. 굉장히 힘이 있고 남성적인 작품을 만드시지요.

 

1. 이배 작가와 숯

 

이배 작가는 1956년 청도 출신의 파리 거점 화가로 '숯'이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작가입니다. 이배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대를 졸업하고 1990년 파리로 건너가게 됩니다. 

 

파리에서 한국과 한국의 문화, 전통, 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끝에 '숯'이라는 재료를 사용하게 되었고, '숯의 작가'라고 불릴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숯이 주는 흑백의 추상으로 한국형 모노크롬 회화를 작업해오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프랑스 파리 페로탕 갤러에서 개인전(black in constellation)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배 작가는 2000년 '올해의 작가상', 2018년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 기사장'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 대표 작품

 

1) 불로부터(Issu du Feu)

 

'불로부터(Issu du Feu)'는 이배 작가의 대표작으로 절단한 숯 조각을 나란히 캔버스에 붙인 뒤, 표면을 연마해서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작업을 통해 숯 속에 내재된 검은 광택이 모자이크처럼 펼쳐집니다.

 

여기에서 작가님의 철학인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에너지를 가진 물질'이라고 숯을 정의하시기도 했습니다.

불로부터(issu du feu)

2) 랜드 스케이프(land scape)

 

랜드 스케이프(land scape) 시리즈는 캔버스에 숯을 붙여서 만드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이를 캔버스 위에 새로운 대지의 지층을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하며, 숯이 대지의 흙과 같은 미네랄 성분인 점에 착안했다고 합니다. 

 

이배 - 랜드스케이프

 

작가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농부가 농사를 짓기 위해 대지를 가꾸면 그것은 새로운 대지가 된다. 캔버스에 자기가 생각하는 스페이스를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 화가의 일이다."

 

3) 스트로크, 드로잉

 

그 외에 이배 작가는 스트로크, 드로잉 등 숯 작업에서 나온 가루를 안료로 만들어 큰 붓으로 획을 그리는 그림을 요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부산 조현 갤러리에서 본 스트로크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배 작가 작품

 

3. 작품 가격

 

이번 포스팅 사진들은 대구 인당뮤지엄에서 열렸던 이배 개인전에서 찍은 사진들인데요, BTS의 RM이 다녀가 화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유명인사들에게도 선호되고 해외에서도 조명을 받다 보니 가격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스트로크 작품은 사이즈 등에 따라 다르지만 수천만 원에서 1억 초반대까지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대표작인 불로부터(이수드퓌)의 경우 3~4억 원을 넘나 듭니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작가님의 작품 중 하나인데 예전에 조금 저렴할 때 컬렉팅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