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자체가 전율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김환기, 박서보 작가님이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물론 여러 작가님들의 작품 역시 여러 종류의 감동을 주지만 제 개인적으로 전율, 충격, 압도감.. 이런 느낌은 위 두 분의 작품이 가장 터칭 했던 것 같습니다.
한편 이에 못지않게 압도감을 느낀 작품이 있었는데 바로 현대미술 작가인 전광영 작가님의 작품들입니다.
1. 전광영 작가에 대하여
전광영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필라델피아 예술대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한지를 소재로 우리나라 전통의 보자기 모양으로 형상화해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벨기에 보고시앙재단 미술관 빌라 앙팽과 뮤지엄 드리드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대영박물관, UN본부, 리움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병행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2. 전광영 작가의 작품 세계
1) 작가의 성장 배경
전광영 작가는 얼마전 포스팅했던 박수근 화백님과는 달리 매우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셨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집안 소유로 탄광, 연탄공장, 양조장, 사슴목장 등을 보유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복한 가정이다보니 집안에서는 일찌감치 후계자 교육을 시키려고 했으나 중학교 미술시간에 그린 학교 모표 디자인이 선생님 눈에 띄면서 미술 세계로 빠져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연스레 집안과 충돌이 있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와 절연하는 사건이 벌어지기까지 합니다.
이후 작가는 스스로의 힘으로 홍익대 미대를 갔고 아르바이트로 그림 가정교사를 했는데 마침 박정희 정권의 청와대 경호실 차장 집이었다고 합니다. 이 인연의 도움으로 미국 유학을 가게 되었고 여기에서 서양인들이 바라보는 동양의 한계점이라는 것에 부딪치게 됩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열, 파벌과 부딪치게 되며 본인만의 예술관 정립에 절박함을 느끼게 됩니다.
2) 한지와 보자기
자신만의 예술관을 정립하기 위해 민속박물관을 다녔는데 봉평의 박물관에서 어린 시절 큰 할아버지께서 운영하셨던 한약방 천장에 한자가 쓰인 약봉지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전통의 소재인 한지와 우리만의 보자기 문화까지 접목시켜 만든 '한지에 쌓인 삼각형 조각'이 탄생하게 됩니다.
전광영 작가의 시그니처인 한지를 종이접기한 보자기 조각은 작가 자신이 정보의 기본 단위이자 생명의 기본 단위, 각자 사회적인 사건,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하며, 이를 통해 조각들이 화합하고 대립하고 때로는 충돌하는 것을 표현하면서 유학시절 느낀 충돌과 파괴의 인류사, 반목하는 국가와 민족, 무한경쟁에 따른 피폐해진 현대인의 삶 등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또한 작품의 입체감을 더해주는 산맥과도 같은 돌출과 호수 같은 홈들은 인류 역사에 따른 충돌, 국경선의 변모, 영구적인 물리적 변화와 흔적을 남기는 커다란 사건 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전광영 작가는 이러한 작은 한지 조각을 붙이는 행위를 통해 창조와 소멸, 죽음 등의 철학을 작품 속에서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3. 전광영 작가의 작품 가격 정보
전광영 작가님 작품은 100호 대작 기준으로 1 ~ 2억 원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협업해 비스포크 가전에 작품을 포함시키기도 하고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작가로 인정받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가격 상승 잠재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우리 전통 한지와 보자기 문화를 사용하는 현대미술 작가 전광영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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