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피도주 신고 후기 (ft. 주차 뺑소니 범인 찾기)

세상에서 가장 속상한 일은 바로 억울한 일이죠. 내가 잘못한 일이 없는데 피해는 내가 다 져야 하는 상황이 바로 그런 일인데요, 얼마 전 주차된 차량에 뺑소니를 당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물피 도주'라고 하는데 경찰에 신고한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물피도주란?

 

물피 도주(주차 뺑소니)란 차로 사람이 타지 않은 차에 사고를 내고 손괴한 자가 인적사항 제공, 신고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도주하는 범죄를 의미합니다. 법적인 용어로는 사고 후 미조치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주차 뺑소니를 당했는데요, 말로만 듣던 상황을 실제로 겪으니 속이 쓰립니다. 주차된 차를 휠 하우스, 앞 휀더, 범퍼, 조수석 문까지 저렇게 박살을 내고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차량도 사실 1억이 넘는 고가 차량이라 마음이 쓰리네요.

물피도주(주차 뺑소니) 차량 손상 사진

 

2. 물피 도주 신고 후기

 

1) 블랙박스 증거 영상이 있는 경우

 

만약 본인 차량 블랙박스에 사고 정황이 담긴 영상이 있다면 문제는 어렵지 않습니다. 차량 파손 사진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가지고 경찰서에 신고하면 간단히 처리가 됩니다.

 

2) 블랙박스 증거영상이 없는 경우

 

하지만 문제는 블랙박스 녹화가 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 경우에는 경찰에 신고를 하는 방법밖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은 많지 않습니다. 의심 가는 장소에 cctv 등을 요청해도 개인정보법을 근거로 보여주지 않고 대충 확인 후 못 찾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3) 물피 도주 경찰서 신고 방법

 

저는 2) 블랙박스 영상이 없는 경우였습니다. 인근 지구대나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시면 되는데요, 아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지구대보다는 경찰서 교통조사팀에 직접 신고를 하는 것이 대응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합니다.

경찰서 교통조사팀 사진

신고 담당자와 간단한 면담을 가지고 "교통사고 발생상황 진술서"라는 서류를 작성하게 되는데요, 방문하시기 전에 미리 교통사고 발생 상황(발생일시, 장소, 상황, 동승자 인적사항 등)과 사고 경위, 사고 과실 여부에 대한 주장과 현장 약도 등을 미리 생각하시고 가면 작성하시기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통사고 발생상황 진술서

해당 서류를 작성하고 나면 이제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담당 조사관 님의 연락을 받고 의심 장소 cctv를 조회하면서 사고 상황을 적발하게 되면 다행이지만 번호판이 잘 찍히지 않는 등 애로사항도 많다고 하십니다.

 

4) 물피 도주 처벌 사항

 

물피 도주는 도로교통법상 물피사고를 내고 도주한 사람에게 2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게 되는데, 승합차 13만 원, 승용차 12만 원, 이륜차 8만 원의 범칙금이 있고 벌점 15점이 부과된다고 합니다. 다만 이런 처벌 역시 사고를 인지하고 도주했다는 고의성이 성립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즉 블랙박스에 사고를 낸 후 확인하는 모습이나 다시 그 장소로 돌아오는 행위 등 명백한 상황이 물증으로 남지 않는 이상 처벌이 어렵다는 점이죠. 사실상 자진해서 사고 상황을 알리는 것이 오히려 불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물피도주 발생 예방법

 

1) 블랙박스

 

블랙박스가 대부분 달려있지만 배터리 문제로 주차 녹화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 사고를 당해보니 저전력 모드로 상시 녹화를 하거나 보조배터리 설치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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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기적인 차량 점검

 

또한 차량을 타고 내릴 때 습관적으로 차량 주위를 살펴보는 습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조수석 쪽이라 사실 며칠 동안 사고가 난 지 몰랐거든요. 사고 난 시점과 장소만 특정할 수 있어도 도주범을 잡기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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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직접 겪은 물피 도주 신고 후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