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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성유리 집에도 걸린 점·선·여백의 예술가, 이우환 작가

by HOLLO_Turnaround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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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부산에 다녀온 이야기를 썼었는데요, 부산 이야기를 쓴 김에 부산에서 작품을 감상했던 이우환 작가님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유나갤러리에서 만난 이우환 작가 그림
이우환 그림

시그니엘 부산에서 만난 극사실주의 돌멩이 작가, 윤위동!

부산을 좋아해서 종종 방문하는 편입니다. 바다와 함께 다른 도시들과는 무언가 좀 다른 시원시원하고 개방적인 느낌, 외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주기도 합니다. 미술을 좋아하다 보니 미술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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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우환 작가에 대하여


이우환 작가님은 1936년 경상남도 함안 출신으로 서울대 서양화학과를 중퇴 후 일본에서 철학을 전공한 화가이자 조각가로 일본 예술운동인 모노하의 이론적 토대를 만드셨다고 해요.

아시아 현대작가 처음으로 파리 국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등 해외 다수 미술관에 이우환 작가님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부산 시립미술관 별관에는 '이우환 공간'이 별도로 있고 일본 나오시마 섬에는 '이우환 미술관'이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프랑스 아를에 이우환 미술관이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우환 작가님과 관련해 유명한 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위작 논란이었습니다. 2016년 홍콩 경매에서 이우환 작가님의 위작 그림이 1억 8600만 원에 팔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과학감정을 통해 위작으로 판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우환 작가 측에서는 호흡과 리듬, 채색의 방법 등이 본인의 것이라는 근거로 본인의 작품이라고 주장하게 되어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후 이우환 작가님 작품에 대한 감정 의뢰가 너무 많아져 감평원에서 더 이상 이우환 작가의 작품 감정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적도 있었습니다.

2. 이우환 작가의 작품

1) 1960년대 : 점


초기 이우환 작가님의 작품은 점으로부터, 점에서 등 '점'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규칙적인 점의 나열이나 원형, 면을 채우는 형태 등 다양한 도상을 표현하는데 시공간 속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표현하는 듯 합니다.

2) 1970년대 : 선


1970년대에 들어서는 '선'을 소재로 하게 됩니다. 캔버스 위에 선(청색)을 반복적으로 그어 내리는 과정 속에서 작가 스스로가 무의미해지는 탈아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시기부터 작품이 힘이 있고 작가님이 강조하는 '에너지'가 화폭에서 느껴집니다.

3) 1980년대 : 혼란기


1980년대에 와서 작가님은 본인의 작업에 대해 내적 혼란을 느꼈다고 하는데, 이 시기 작품들은 앞선 작품들처럼 규칙적이고 질서 있는 모습보다는 보다 혼란한 형태를 띱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하면 여전히 얌전한(?) 느낌인데 아마 철학을 전공하신 작가님이 내면에 집중하시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추측합니다.

4) 1990년대 : 여백


1990년대에 들어 작가님의 정수인 '조응' 시리즈가 나오게 됩니다. 과거엔 여러 점과 선이 캔버스를 채웠다면 이젠 캔버스에 한두 개 정도의 점(초기작보다는 굵고 큰)을 찍는 간단한 구조로 변합니다. 예전에 작가님께서 작업하시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작업할 점과 비슷한 크기의 종이를 이리저리 놓아보며 도상을 잡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말씀하시기로는 각 점들과 여백이 서로 끌고 당기는 에너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위치를 잡는다고 하시더군요.

3. 이우환 작품 가격


이우환 작가님의 작품은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 자료를 보면 생존 작가 중 탑(top) 급입니다. 작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1984년 작품 동풍은 31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었고요, 판화 가격 역시 수천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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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인스타였나요? 거기서 보니 핑클 출신 연예인 성유리 씨 댁에도 이우환 작가님의 조응 작품이 걸려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미 대가의 반열에 든 이상 아마 장기적으로 최소한 가격 방어 이상은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상으로 이우환 작가님 관련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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