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018년 이후 잠잠하던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요동칠 것 같다.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구조
현대차그룹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고리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집단으로 4개의 순환고리를 가지고 있다.
1.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 → 현대모비스
2. 기아 → 현대제철 →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
3. 현대차 → 현대글로비스 → 현대모비스 → 현대차
4. 현대차 → 현대제철 → 현대모비스 → 현대차
이 중 핵심은 현대차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현대모비스인데,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지분의 2.02%, 현대모비스 지분의 0.32%만 보유하고 있어 지배력이 약한 편이다. 이 이유로 인해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추진될 것이라고 거론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쟁점은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차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인데, 증여세 등 현금 확보가 만만치 않다. 이에 정의선 회장의 지분이 높은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최근 정의선 회장이 '새로운 사업이 들어가고, 또 줄어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보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하는게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언급한 부분으로 보면 전혀 다른 방향(보스턴다이내믹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중)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1. 현대엔지니어링
올해 초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보유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상장이 연기되면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이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방안을 거론하는 시각도 있는데, 합병을 통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가치 상승을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시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부분과 최근 동원산업의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 시 논란이 되었던 합병비율 등이 이슈화 될 수 있어 부담스러운 구조이다.
2. 현대글로비스
4년 전 추진되었던 내용으로 현대모비스를 분할 상장하여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인데, 이 경우 높은 지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합병비율 등이 이슈화 될 수 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고, 로봇, 수소 등 다양한 분야의 현대차그룹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의 지배구조 관련 이슈
현대모비스 사업분할설 및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
현대모비스가 모듈·부품 생산 사업을 분리해 자회사로 운영하는 내용의 사업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자회사를 통해 부품 생산 부문을 효율화하고 모비스는 AS와 R&D에 집중하겠다는 명분으로 최근 임원급 대상 설명회를 열었고, 이달 내 TF팀을 구성해 11월 자회사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 현대모비스 AS사업의 매출 비중 : 20%
2018년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AS 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정의선 회장이 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이슈가 아닌지 생각되기도 하는데, 모비스 측은 생산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한국거래소 역시 이 같은 이슈로 모비스 주가가 폭락하자 관련 내용의 공시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칼라일 이규성 CEO 교체
이규성 칼라일그룹 CEO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를 지배구조 개편의 축으로 활용한다면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올해 1월 현대글로비스의 블록딜 공시로부터 출발하는데, 당시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전부(6.71% → 0%)와 정의선 회장의 지분 일부(23.29% → 19.99%)를 프로젝트가디언홀딩스에게 매각했고, 이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난 바 있다. (당시 매각대금 6113억원)
당시 칼라일은 블록딜에서 태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과 이사 1인 지명권을 요구해 엘리엇 메릴이 3월 주총에서 임기 3년 이사로 선임된 바 있는데, 이를 통해 칼라일 측 인사가 현대글로비스 경영에 참여할 적법한 권리를 갖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부분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는데 이유는 ▲외국계 사모펀드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 요구가 가능해지고(재벌그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피할 수 있음),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를 피해 계열사 수주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이규성 CEO의 사퇴로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보인다.
과거 2018년 엘리엇이 현대차에 주주환원요구와 지배구조개편 반대를 했던 것처럼 우호지분으로 파악되었던 칼라일이 적대적 공격적 투자자로 돌변한다면 경영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벌그룹 지배구조가 워낙 복잡해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는 부분들을 간략히 요약해봤다.
이왕 쓰기 시작한 거 이슈가 생길 때마다 업데이트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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