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할아버지가 터 잡으시고 홍익인간 뜻으로 나라 세우니

아이를 키우다 보면 상식이긴 한데 내 상식이 못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혹 역사 속 인물에 대해 자세히 물어본다거나, 잘 모르는 과학적 원리에 대해 물어보는 것 같은 일이 있죠.

 

그러던 중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가사에 나오는 인물 정도는 내가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역사 지식을 정리도 할 겸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

1. 단군 할아버지가

 

고조선(단군조선)의 초대 군주로 왕명은 왕검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역사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 가사 중 제일 처음을 장식하는 분답게 한국의 역사를 열었다고 알려지는 신화 속 인물입니다. 삼국유사(일연)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단군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환인의 서자 환웅이 인간 세상을 구하기에 뜻을 품은 바, 천부인 3개를 지니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식, 운명, 질병, 형벌, 선악 등을 주관하여 세상을 다스렸다.

이때 한 범과 한 곰이 인간이 되기를 바라며 같은 굴에 살았는데, 신이 신령한 쑥 한 줌과 마늘 20매를 주며 100일 동안 빛을 보지 않으면 인간의 모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곰과 범이 이를 먹고 삼칠일(21일)을 지내니 곰은 여자의 몸을 얻었으나 범은 참지 못해 인간의 몸을 얻지 못했다. 인간이 된 곰은 웅녀가 되어 아이를 가지고자 매일 빌었으며 환웅이 그와 혼인하여 아이를 낳으니 단군왕검이라 불렀다.

참고로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내용으로는 삼국유사에 나온 단군 할아버지의 나이는 1908세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이가 아니라 연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하는 학설도 있습니다.

 

2. 터 잡으시고

고조선 지도

고조선은 지금의 한반도 북부와 중국의 랴오닝성 등에 걸쳐 존재했다고 합니다. 초기 위치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으나 요서에서 출발해 전성기 때 현재의 랴오닝성 일대와 지린성, 북한의 평안도, 황해도 일대에 있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홍익인간 뜻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뜻은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라는 뜻으로 고조선의 건국이념으로 유명합니다. 이 문구 역시 일연이 편찬한 삼국유사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설화의 내용과 같이 환웅이 인간 세상에 가고 싶어 했고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아버지 환인으로부터 천부인을 받아 온 것도 설명됩니다.

 

4. 나라 세우니

 

고조선에 대해 대한민국은 한국사 최고(最古)의 국가로 규정하고 민족주의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역시 고조선, 고구려, 고려, 북한의 계보를 강조하는 등 고조선에 대한 강한 계승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외로 삼국시대 국가 중 신라가 건국설화에서 고조선과의 연관성이 직접 기록되어 있기도 한데,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한 6촌(6부) 주민들이 고조선에서 남하한 유민들이라고 삼국사기에서 언급되기도 합니다. 

 

한편 고려는 고구려 계승 의식을 표방했으며, '조선'이라는 명칭을 제후명과 별궁명으로 사용해 고조선을 한국사로 인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은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며 고조선을 잇는 의미로 국명을 '조선'으로 정해 의미 부각도 더욱 강해졌습니다. 특히 기자와 단군, 동명왕을 한곳에서 모시는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즉, 고대국가 시기부터 조선, 그리고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고조선에 대한 역사인식은 뚜렷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고조선을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보려고 시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

고조선에 대해 생각보다 저도 잘 몰랐던 내용들도 많아서 놀랐습니다. 앞으로도 포스팅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