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화백의 생애와 작품세계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 꼭 등장하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중섭 화백의 <황소>입니다. 이중섭 화백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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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중섭 화백의 생애

 

이중섭 화백은 가난했다는 편견과 달리 평남 평원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제국 미술학교, 일본 문화학원 미술학부 등을 거치며 미술을 공부합니다.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 박생광 등이 이끌던 자유미술가협회 개최한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미술계에 데뷔했습니다. 

 

이중섭 화백의 작품을 이해할 때 필수적인 항목 중 하나가 가족인데요, 부인은 일본인 야마모토 마사코(한국명 이남덕)로 원산에 머물던 당시 결혼을 하게 됩니다. 1952년 부인이 생활고로 두 아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고, 이중섭 화백은 가족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작품을 전시하지만 그림 값을 떼이는 등 여러 사건으로 실의에 빠져 조현병 증세를 보이다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홀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2. 이중섭 화백의 작품세계

 

이중섭 화백의 주요 소재로 '소'를 뺄 수 없습니다. 그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고독을 해소하려는 듯한 격렬한 터치로 소를 그렸는데, 민족성, 갈등, 고통, 절망, 때로는 희망과 의지, 힘을 상징합니다. 소를 그리는 그림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화풍은 자유분방한 선묘인데요, 단순하고 거친 선으로 이루어진 형상은 강렬한 동체를 표현합니다. 

이중섭 <흰소>

 

한편 소 이외에도 이중섭 화백은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그린 이상세계, 어린아이, 가족 등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소탈한 소재를 다루는 대표적인 작품은 생애 말기에 주로 작업된 은지화(담배 내부 포장지), 편지화 등의 드로잉 작품들일 텐데요, 작가 개인의 당시 어려웠던 경제적 여건으로 불가피한 선택지였겠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입장에서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증폭시키는 소재로 느껴집니다. 가족이 어우러져 물고기와 게를 잡으며 노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들은 특히 마음을 찡하게 만들곤 합니다.

 

3. 작품 가격

 

최근 케이옥션 2024년 4월 메이저 경매에 이중섭 화백의 <시인 구상의 가족>(32 x 49.5cm, 1955)이 출품되었는데요, 최근 침체된 미술시장 속에서도 14억 원에 낙찰되어 그의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이 외에도 <가족>(6호, 1954),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37.4 x 46.8cm, 1953) 등 10억 원이 넘는 고가의 작품들이 많은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